정일선사께선 오래 전부터 대중들을 위한 수행법을 마련하시어 이를 단계적 프로그램으로 체계를 세워 널리 알려 오셨습니다.

(1) 광명진언      (2) 지장경    (3) 금강경+관세음보살보문품   (4) 선가귀감

 (5) 원각경(보안보살장)       (6) 법화경                (7) 선가귀감(한 번 더 반복).

이렇게 시작해서 공부를 착실히 해 마치면 마음에 참된 힘을 얻고, 부처님 법의 이치를 바르게 깨달아 주변의 인연 있는 중생들을 제도하며, 보살행을 실천하는 불자로 거듭나게 됩니다.

또 애쓴 만큼 업이 녹고 정화가 되어 들뜨던 망식 기운이 차분히 가라앉아 마음이 편안해지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최상승(最上乘) 참선법(參禪法)을 닦기 위한 기초가 착실히 닦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부과정을 마쳐야 간절하게 발심이 되며, 최상승선 화두 공부를 하기 위한 기본이 갖추어지게 됩니다.

최소한 이런 기본 없이는 공부가 아니 되기에 도인(導人)의 안목으로써 기본을 바로 잡아준 것입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경(經)을 읽으며 한 단계가 끝날 때마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천도재를 올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공부과정을 다 마친 사람은 남한테 조건 없이 베푸는 마음이 조금씩이나마 생겨나게 됩니다. 또 참으로 바르게 살겠다는 마음, 즉 본래심(本來心)을 찾겠다는 간절한 도심(道心)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부처님 법의 바른 이치가 깨달아지기 때문에 상대에게 늘 바라던 마음, 또 무엇을 구하던 몹쓸 마음을 내려놓게 되며, 자기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져서 덩달아 집안도 편안해지게 됩니다.

이 공부를 마친 사람 가운데 영험을 못 본 이는 없습니다. 영험이라고 하면 다들 들뜬 마음, 무엇을 잔뜩 구하는 마음을 일으켜 이상한 관념들을 갖다 붙이는데, 여기서 말하는 영험은 업(業)이 소멸되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을 뜻합니다.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에 의지하여 사물의 이치와 인과(因果)의 도리를 깨달아 자기 삶에서의 행복과 즐거움을 되찾은 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공부과정을 다 마치면 예전엔 죽어도 안 되던 일이 조금씩 되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처럼 참다운 행복의 맛을 보게 되니, 당연히 점점 더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또 삶에서 응용하는 여러 가지 지혜도 생겨납니다. 그때부터 스스로가 향기 좋은 전단향 같은 사람이 되어 중생을 제도시키며 감화를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스스로가 무척 장하게 보입니다. 그것처럼 기쁜 일이 없을 것입니다. 남과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싸워서 이겼을 때의 기쁨이 훨씬 더 큰 것입니다. 보살행을 실천하며 멋지게 사는 보살, 원만한 덕성을 갖춘 진짜 보살이 되는 것입니다.

지장경부터 법화경까지 공부를 해 마치면 경(經)의 가르침이 머리에서 자꾸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육바라밀을 실천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몸을 버리고 갈 때 정신을 차릴 수 있는 힘도 바로 여기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힘을 얻어 놓으면 전체가 즐거움으로 변합니다. 그 즐거움을 맛보면 더 잘 살게 되고, 즐거움 속에 가족 전체가 아주 오손도손 잘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공부 과정을 성실하게 밟아 나아가 마치면 속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의 힘이 있습니다. 그런 힘이 있어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고, 커다란 원력(願力)을 세워 실천해 나아가는 추진력이 됩니다.

이렇게 질서 있는 공부를 실참실구(實參實句)를 하면 최상승법인 화두선(話頭禪)으로 옮겨간 후에는 흔들림이 없이, 어떤 경계(境界)에도 미혹됨이 없이 힘 있게 수행을 밀고 나아가 마침내는 구경각(究竟覺)을 증득하고 일체 중생과 더불어 성불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