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4째 토요일 13:00부터 시작

   

 

 

천도재(遷度齋)는 여러분 주변의 귀계중생(鬼界衆生), 그리고 인연 있는 중생들을 모두 청해 모셔서 부처님의 위신력(威信力)을 빌어 베푸는 의식입니다. 불교에서 하는 천도재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살도를 실천하는 의식이기도 합니다.

천도재는 귀계의 중생들이나 여타의 인연 있는 중생들을 청해 모셔놓고 주린 배를 채우게 하고, 또 부처님의 심지법문(心指法門)을 설해 줌으로써 밝은 진리의 세계, 참 사실의 세계, 자기 본마음을 깨닫는 자리로 이들을 이끌어 나아가는 의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체 중생을 근기에 따라 제도하는 보살행입니다.

천도(遷度)는 ‘옮길 천(遷)’자, ‘법도 도(度)’자를 씁니다. 법도(法度)에 옮겨서 확실한 견성(見性)의 자리에 들어가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본마음 자리를 깨닫게 하는 것이 천도재입니다. 다시 말해 성불(成佛)이 곧 천도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천도의 본뜻이 이처럼 사뭇 깊고 광대하기 때문에 ‘제사 제(祭)’자를 쓰지 않고 ‘재계 재(齋)’를 쓰는 것입니다. 즉 재계를 지킨다는 뜻인데, 재계를 지키는 것은 바로 본심(本心)을 찾는 수행(修行)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임종을 당했을 때 천도재는 떠나가는 영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성을 통해서 조상님들께 복을 지어 드리고, 자신도 유루복(有漏福)을 성취하는 의식이 천도재입니다. 절에서 공부를 하면서 천도재를 올린 재자(齋者) 본인에게 복이 더욱 많이 돌아오게 되니, 자신도 유루복을 성취하는 것이 됩니다. 복이 있어야 참선 공부를 하는 데 장애가 적고 성취가 빨라집니다.

공부하는 사람들은 무루복(無漏福)을 근본 목적으로 삼되 평소에 유루복 짓기를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유루복일지라도 복혜양족(福慧兩足)이 되어야 합니다. 복과 지혜를 두루 갖추어야 수행에 도움이 됩니다.

최상승법인 화두참선을 하는 이들 가운데는 그 높은 법에 치우쳐서 천도재를 낮은 수준의 의식(儀式)이라고 경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참선을 해서 이르게 되는 본심 경지에 일체 중생들을 섭수해 들어가는 것이 천도재이며, 자타가 일시에 성불하는 도리가 천도재이며, 대승보살의 서원을 실천하는 보살행이 천도재입니다. 참선을 한다고 이런 의식을 낮추어보면 불법의 근본 도리를 낮추어보는 셈이 되어 크게 감복(減福)하는 것입니다.

인연 있는 중생들을 청해 모셨으면 정성껏 대접해야 하는데 낮추어보고 기분을 나쁘게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의식은 참으로 공덕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천도재를 낮추어보는 것은 불법의 근본 이치를 모르는 것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중생의 근기에 수순해 줄 것을 서원하는 보현보살님의 행원에 위배되는 일입니다.

천도재는 항상 지극한 정성심으로 해야 합니다. 지극한 정성은 좋은 밭에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불보살님의 이름을 빌려 천도재를 하여 정성을 통해서 조상님께 복을 지어 드리고 자신도 유루복(有漏福)을 성취하는 의식이 천도재인 것입니다.